드로잉, 탁본(Rubbings), 점토(Knete), 그리고 행위 : 헨릭 야콥의 작품에 대하여
헨릭 야콥은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독일 작가이다. 2001년 브레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상을 받은 적 있는독립 예술 공간을 만들고, 설치작업과 거리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헨릭은 〈Eddings〉라는 드로잉 시리즈를 포함한 몇 몇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해 왔다. 독일의 광고를 이용한 대중적이고 언어 유희적인 그의 드로잉들은 불가사의하고 터무니없는 형상이 제멋대로 펼쳐지는 형식들의 조합이다. 그의 작업은 특정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발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일반적이면서 열린 결과에 도달한다. 누군가는 〈Eddings〉를 짤막한 농담처럼 여길 수도 있지만, 실제 작품에서 드러나는 유려한 드로잉 기술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힘이 있다. 그의 지속적인 주제인 "Eddings"는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상의 부조리를 비추는 창의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Rubbings(탁본)〉이라 불린다. 이는 드로잉 행위 자체를 투사한 것으로 인쇄된 사진을 건축 도면지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재료가 되는 이미지들은 늘 「Der Spiegel」이라는 독일 잡지에서 특별히 골라낸 것이다. 그는 떠도는 이미지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본래의 맥락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이는 야콥의 손길을 거쳐 3차원 조각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이에 담긴 그의 의도는, 오로지 가장 최소한의 시각적 정보를 옮김으로써, 회화의 사실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조차 어리석구나 싶게 중지시킨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친 주요 프로젝트는 어떻게 대중문화에서 익숙한 그림들이 구성되며 이를 믿는 우리의 욕망 이면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Knete(점토)〉라 불리며,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방법론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접근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점토 시리즈는 사실 손으로 조각한 이미지들로, 언뜻 흐릿한 사진처럼 보이기 위해 전부 검정색, 회색 그리고 흰색의 소상용 점토로 만들어졌다.
이 예술가는 우리의 감각을 가지고 논다. 우리의 눈은 그의 그림을 본래 출처가 있는 사진 자료를 복제한 것이라고 믿기 위해 ‘평평하게’ 만들어 인식하려 한다. 그러나 완성된 그림을 이루는 각각의 소상용 점토는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면밀히 공들여 붙여진 것이다. 그의 장난스런 ‘안과 밖’, ‘앞으로 뒤로’ ‘위 아래’ 조작 아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우회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 이미지들은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다. 우리는 이를 형상처럼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조각상이라 할 수 있을까?
점토 시리즈에 있어서의 이 예술가의 화면 조작 기법은 화가의 몸에 갇힌 드러나지 않은 조각가의 면모를 넌지시 비춰주고 있다. 스스로 헨릭의 이미지 메이킹 유희에 동참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면 영리한 것이지만, 그러나 결코 우리가 속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는 구경꾼으로써, 제약 없는 이 극장에, 집요하게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이 예술가의 엄지손가락 지문에 의해 올록볼록해진 일상적인 심리극을 함께하도록 초대받고 있다.
헨릭의 현 소상용 점토 작품 〈Cafe DeutschlandInternational–The Bar〉에서, 방문객은 흑과 백으로 된 4x3m 크기의 설치물 중간에 앉아 한 잔 마시도록 권유 받는다. 이 예술가는 독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근의 바를 독일 내 현재 정치 사건을 나타내는 병, 기념품 및 엽서들로 재구성 해냈다. 관람객은 이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거닐며 자신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게 된다.
헨릭 야콥은 서울에서 그의 작품 및 거리 퍼포먼스의 개요를 소개할 예정이다. 입구의 미니바는 모든 방문객을 맞이하고 이웃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사람들이 다 같이 함께 하며 문화적 오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친선 만남의 장소다. 이 예술가가 여기에 와 있다.
Drawings, Rubbings, Knete and action : About the works of Henrik Jacob
Henrik Jacob is a German artist who creates artificial worlds between the second and third dimension, and he shows his work as installations and interactions in the streets. After graduating from the Academy of Fine Arts in Bremen in 2001, Henrik Jacob moved to Berlin and founded an award winning independent art space.
Henrik began to work on several long- term art projects, which include a series of drawings entitled 〈Eddings〉. Emanating from German advertising, general cheap thrills and a propensity for playing on words, these drawings combine to form a sprawling world of mysterious and absurd imagery. Even though these works arrive from a single vantage point, they are also strangely generous and open-ended. One could consider the 〈Eddings〉 as one-liners, yet, for their confident draftsmanship, they have a staying power that lingers long after they have dispensed their initial effect. The ongoing themes of the "Eddings" act as a window to the everyday illogicality we have all experienced at some point in our lives.
Another project is called 〈Rubbings〉. These works replicate the act of drawing, but are created from the transfer of photographic newsprint onto architectural paper. The source material is always specifically chosen from the magazine 「Der Spiegel」. The images, having undergone Jacob’s treatment, have a three-dimensional, almost sculptural quality to them as the artist resets their content as floating tableaux, now released from their original context. His intervention in the image, by only transferring a bare minimum of visual information, invites us to suspend our disbelief in pictorial truth to the point of the absurd.
The main project that has engaged the artist throughout his career is his investigation how
familiar pictures from popular culture are constructed and what lies behind our desire to give them credence. This series, called 〈Knete〉, is a manifestation of what happens when one approaches image-making from an entirely novel viewpoint and methodology. The 〈Knete〉 series are in fact hand-sculpted images, made entirely from black, grey and white modeling clay that appear, at first glance, to be blurry photographs. The artist is playing with our senses: our eyes want to ‘flatten’ his pictures, to reduce them to reproductions of the photographic source from which they originate. But each piece of modeling clay that makes up the final picture has been painstakingly applied by the artist to build up a believable image. Our concept of image-making is forced to take a detour under Jacob’s playful 'in and out', 'back to front' and 'upside-down' handling. His images are not photographs and they are not paintings. We see them as images, but are they sculpture? The artist’s handling of the picture plane in the Knete series suggests a closet sculptor, caught in a painter’s body. It is clever when we find ourselves subscribing to Henrik Jacob’s play on image-making, but we are never deceived. Instead, as onlookers, we are invited to share in the open-ended theatre of everyday psychodrama, obsessively and compulsively embossed by the artist’s thumbprints.
In Henrik Jacobs current modeling clay- work, 〈Cafe Deutschland International-The Bar〉, the visitor is standing in- between the black and white 4m to 3m installation and is invited to have a seat and take a drink. The artist reconstructed a typical German neighbourhood- bar with bottles, souvenirs and postcards that refer to currernt political events in Germany. The spectators are invited to change their point of view, walk around and talk with the artist.
In Seoul Henrik Jacob will present an overview of his works and street performances. A minibar at the entrance is constructed to welcome all visitors and say hello to the neighbours. A good-will meeting point, especially constructed for the occasion for people to come together and to celebrate cultural misunderstandings. The artist is present.
진행 : Jan Creutzenberg
코디 : 반가이
번역 : 권인숙
촬영 : 홍철기
디자인 : 톱니귀
홍보 : HD현대광고
도움 : 허윤희 박은정
공연 : 김세영
2016.10.7 -
10.28
헨릭 야콥 개인전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LIEBE NACHBA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