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포밍 합정지구
기획 : 개와 고양이의 정원, 톱니귀
참여작가 : 김이박, 박신재, 소목장세미, 장자인
다양한 반려 존재와 함께 살아가며 삶의 방식을 스스로 개척나가고자 하는 이들은 기존의 공동체와 달리 뚜렷한 이념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모이는 대신 사방에 흩뿌려진 채 여러 조합을 오가며 우연히 마주치고 작동 합니다. <플랫포밍 합정지구>는 이런 삶과 예술 사이의 다양한 유닛이 거쳐가는 정류장이 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노동과 예술의 접점을 찾아가는 예술인들과 여러 소모임들로 창작을 실천해 온 시민창작자들이 모여 전시와 워크샵, 세미나를 통해 따로 또 함께하는 감각/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플랫포밍 합정지구》은 ‘개와 고양이와 정원’(이하 ‘개고정’)과 ‘톱니귀’ 가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개고정’은 2016년부터 박은정 작가가 합정지구를 거점으로 다양한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주의적 삶과 일상 예술에 대한 상상들을 소박하게 실천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톱니귀'는 권세정의 생계형 계정으로 디자인과 전시 기획을 주로 하며, ‘개고정’ 프로그램에 종종 참여해왔습니다.
전시 참여 작가
김이박 작가는 도시에서의 식물의 공간, 미세한 움직임, 감정, 그리고 식물을 통해 관계맺는 반려인을 유의깊게 관찰하며 기록하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타인의 식물을 치료하는 <이사하는 정원> 프로 젝트를 진행하며 “ 의뢰자-식물-작가”의 정서적 유대와 의뢰자의 환경이 식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찾아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반려 식물들을 기록한 증명 사진, 정원의 CCTV 기록은 평화롭지만은 않은 공동체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박신재 개발자는 한국 대롱 시스템의 개발자로 합정지구와 이웃한 영진 시장에서 대롱 전시관 상설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래 목공예가였지만, 1980년대 아파트 붐 이후 “삶을 위한 모든 것을 구성할 수 있는 기초 부품인 대롱”을 개발합니다. “ 대롱”은 실용적인 형태를 위한 부품일 뿐만 아니라 “모두가 예술가로서 상향 평준화된 예술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끔 고안된 생산 문화, 행복 문화 유닛”이라고 여기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대롱 설계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생산한 디지털 드로잉(1998)을 선보이며, 합정지구 맞은 편에 위치한 대롱 전시관 상설전을 찾아가면 대롱 제품 미니어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소목장 세미는 자신을 위한 가구를 스스로 제작하게 된 것이 시작이 되어 가구제작자가 되었습니다. 주로 이동이 잦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가벼우면서 조립과 분해가 쉬운 가구를 만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용 도 체육 가구 시리즈> 연작인 ‘평균대 조명’을 선보입니다. 여성 기계 체조 종목인 평균대를 컨셉으로 제작된 ‘평균대 조명’은 가벼운 운동을 시도할 수 있는 기구이자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입니다.
장자인은 홍제동 개미마을에 위치한 프로젝트공간 버드나무가게의 멤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재개발 지역에 신축된 아파트에 입주한 가족과 작가의 일상풍경을 그린 회화와 드로잉을 발표합니다. 그림 속 공간과 인물,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들이 충돌하고 재구성되는 가운데 생기는 이미지의 역동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는 침묵과 소란스러움이 뒤 엉킨 일상사와 겹쳐지며 나와 주변을 보게합니다.
협력 : 지구 세미나, 평소공방, 까페 동향
설치 : 권동현
촬영 : 홍철기
도움 : 서다솜, 이제
디자인 : 톱니귀
주관 : 합정지구
후원 : 마포문화재단
2020.7.19 -
8.16